최근 들어 우리는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용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상권이 활성화되면 그 지역의 문화를 만든 주민들이 비싼 임대료때문에 쫓겨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임대기간 동안에 많은 수익을 내셨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 마음을 알아주는 건물들이 있습니다. 독특하고 인상적인 건물 디자인 때문에 임대만 하면 자동으로 가게 홍보가 되는 건물들을 소개합니다.
Binoculars Building (Los Angeles)
미국 로그앤젤레스에 있는 쌍안경빌딩입니다. 건물의 형태가 쌍안경처럼 생겨서 이름이 쌍안경 빌딩으로 붙여졌습니다. 건물의 입구가 독특하죠? 어찌보면 공장 굴뚝 같기도 하고, 로켓의 하단부같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건물에 들어갈 만한 업종이 딱히 생각나질 않습니다.
Basket Building (Newark, Ohio)
미국 오하이오 주 뉴어크에 위치한 바구니 건물입니다. 한눈에 봐도 바구니인걸 알 수 있습니다. 물가 근처에 바구니 건물이 있으니, 볼 때마다 피크닉을 가야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 건물은 Longaberger Company라는 생활용품 제조업체의 본사로 이용되었습니다. 실제 판매되는 바구니를 모델로 건물을 지은 것입니다. 아쉽게도 이 건물을 주문했던 Dave Longaberger는 완공을 보지 못하고 사망하였다고 합니다. 이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거인국에 여행을 간 느낌일 것 같습니다.
중국 안후이성의 그랜드피아노와 바이올린
특색있는 주제에서 중국이 빠지면 서운하겠죠? 중국에도 특이한 건물들이 많습니다. 그랜드 피아노와 바이올린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건축학과 대학생들이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음악회로 이용되기에 적격으로 생각됩니다. 실내에서는 클래식 음악이 흐를 것 같다는 상상이 되지 않나요?
건물 뒤편, 그러니깐 피아노의 뒤쪽을 보면 이렇게, 피아노 건반처럼 표현되어 있습니다. 창문을 하얀색 건반으로 표현하는 디테일함이 보입니다.
Lucy the Elephant (Margate City, New Jersey)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특색 있는 건물입니다. 1881년에 지어진 이 코끼리 건물은 무려 6층 높이이며, 전망대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부동산 홍보를 위해 지어졌다고 합니다. 약 150여전에 6층 높이였다면, 수킬로미터에서 건물이 보였을 것 같습니다. 제대로 된 홍보를 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동산을 개업한 주인은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합니다. 부동산 수수료를 꽤 벌었을 것 같습니다.
Cabazon Dinosaurs (Cabazon, California)
공룡건물입니다. 아파토 사우르스와 티라노 공룡 건물입니다. 처음에는 레스토랑으로 활용되었으며, 수많은 영화에도 등장했다고 합니다. Pee-wee's Big Adventure 라는 영화에 등장하며 유명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아파토 사우르스는 46m, 티라노는 20m로 지어졌습니다. 현재는 박물관과 선물가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랜드마크로, 호텔스닷컴같은 숙소 여행 사이트에서 근처 관광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Teapot Gas Station (Zillah, Washington)
차 주전자 주유소입니다. GAS라는 간판을 보고 주유소라는 것을 쉽게 눈치 채셨을 것 같습니다. 이 주유소는 1920년의 뇌물 스캔들을 상기시키려 1922년에 지어졌습니다. 현재는 주유소로 운영되지 않고, 길가 명소의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태우고 주유하러 갈 때, 주유소에 만화 캐릭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이 주전자 건물을 보니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로보카 폴리 본부 주유소를 하면, 아이들때문이라도 꼭 주유하러 가야하지 않을까요?
High-Heel Wedding Church (Budai Township, Taiwan)
대만에 있는 하이힐 건물입니다. 교회이나 결혼식장으로 더 유명한 건물입니다. 2016년 1월에 완공되었으며, 하이힐 모양의 구조물로 기네스에도 등록되어 있습니다. 물론, 가장 큰 하이힐 구조물로 등록되었습니다. 보통은 높은 첨탑과 십자가가 표현되는게 우리가 보던 교회였습니다. 대만의 교회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독특한 면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Hood Milk Bottle (Boston, Massachusetts)
보스턴 어린이 박물관 앞에 위치한 우유병 건물입니다. 우리나라 관광지에 가면 볼 수 있는 컨셉이지만,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디자인은 아닙니다. 목장이 많은 지역에서는 과거에 우유병 모양의 건물을 지어 홍보를 하였다고 합니다. 12미터의 높이에, 직경이 5.5미터입니다. 이 건물이 진짜 우유병이었다면, 약 221,900리터의 우유가 담겼을 거라고 합니다. 멀리서 보면 볼링장 표시로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는 스낵바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조각상이었다면, 건축하는 게 더 쉬웠을 것입니다. 사람이 출입 할 수 있는 건물을 독특하게 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과거에는 홍보수단이 많지 않아, 위와 같이 건물로 홍보를 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최첨단 홍보수단이었을 것입니다. 요즘에는 골목 구석에 있는 가게라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쉽게 찾아갑니다. 그리고 마케팅을 할 수단도 다양해졌습니다. 위와 같은 독특한 상가건물을 만들어 임대한다고 상상해보세요~! 매일 손님들이 줄을 서는 광경을 구경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상상만이겠죠? 건물주가 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