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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류가 흐르는 물건들

삼성, LG 전자에서는 받을 수 없었던 감동을 주는 자이글 핸썸 사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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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돌이 되어가는 아들이 리모콘을 붙잡고 놀때면 어김없이 변경되는 TV채널, 그리고 이상하게 그 채널들은 홈쇼핑 채널들. 타의에 의해 가장 많이 보게 된 자이글. 처음 볼 때는 의심만 했다. 

정말 냄새가 안날까? 정말 기름이 안 튈까?

집안에서 냄새가 나는걸 싫어한다. 습도가 높은 것도 싫어해서 아기가 있더라도 추운 겨울에 하루에 서너번은 환기를 한다. 우리집 전기세의 30%는 제습기때문이다. 그래서 냄새가 안난다는 자이글에 관심이 갔고, 의심부터 하였다.

두번, 세번, 네번...그렇게 홈쇼핑 채널에서 자이글을 판매하는 걸 반 강제적으로 보게 되었다. (리모콘에 실리콘을 해줬더니 아이가 더 신나게 물어 뜯는다 ㅠㅠ) 심지어, 팀 동료마저 이 자이글 핸썸이라는 녀석을 구입하였다. 사용기도 들어봤다. 좋은 제품으로 각인되었지만, 그래도 의심했다.

이렇게 좋고, 잘 나가는 제품인데 왜 삼성이나 엘지가 안 만들지?

업무 자체가 기획(궁금증 많아야 재미있게 일하는)일이라서 그런지 의심이 많다. 여튼, 자이글 좋다 좋다 하는데 왜 삼성이나 엘지같은 대기업이 만들지 않는 것인지 누구나 한번은 생각했을것이다. 자이글이라는 회사는 이 제품으로 800억원 매출을 올렸다는데...왜 삼성이나 엘지가 안 만들지?

궁금함에 자이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해봤다. 자이글 홈페이지 http://www.zaigle.com
자이글 홈페이지...좀 구리다. 온라인 서비스 기획 분야에서 일하는 내 입장에선 많이 구려 보였다. 이것 저것 살펴보다가...삼성이나 엘지가 이걸 만들지 않는, 아니 못 만드는 이유를 알았다.

대박! 이런 중소기업이 특허 400개!

그랬다. 자이글은 홈페이지 간지 좔~좔 흐르게 할 돈 아껴서 연구개발(R&D라고 하지요)에 돈을 투자한 것이다. 그래서 특허만 400개. 애플이랑 디자인 하나가지고도 몇천억 소송을 벌이고 있는 삼성이다. 특허가 400개이면, 아무리 삼성이라 하더라도 자이글과 비슷한 제품조차 만들기 힘들다. 하나 만들려고 할 때마다 소송전이 벌어질 것이고, 대기업이 중소기업 제품 베낀다는 부정적인 소문만 날게 분명하다.

이쯤 되니깐, 이제 정말 궁금해졌다. 정말 냄새 안날까?
아내와 협의 끝에 구입했다!


자이글의 모델인 김혜수가 보인다. 시그널에서 봤던 이미지와는 다르다. 고급을 아는 사모님 느낌이다. 포장에 신경을 많이 쓴 듯 하다. 포장의 컬러 프린팅에 신경 많이 쓴 것을 알 수 있다. 카메라로 찍으면 김혜수를 얼굴로 인식하고 오토 포커싱이 된다.


박스를 열어보니, 또 한번 놀랬다. 쓸때없는 포장재 없이, 계란판 종이랑 같은 재질의 종이판 2개로 완충기능을 해결하였다. 제품에 손상이 가지 않게, 뽁뽁이도 넣고 스티로폼도 많이 넣는데...자이글은 환경까지 생각하는 친환경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저렇게만 해도 충분하다. 제품별로 분리해서 슬롯에 꽂혀 있다. 10만원대 넘어가는 제품 구입하면, 개봉하고 나서 짜증이 날 정도의 완충제들이 나오는데...자이글은 뒷정리하기도 편하다.


자이글 본체에 팬을 장착한 모습. 최근에 스타워즈 7를 봐서 그런가...우주선 느낌이 나네 ㅋㅋㅋ 자이글님아! 하이퍼 스페이스 드라이브 속도로 고기를 구워주나요? 사용후기를 보니 굽는 속도가 좀 느리다는 말들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우주선 모양인게 그나마 위로가 된다. 고기 구우면서, 하이퍼 스페이스 드라이브를 가동해주세요! 라고 외치고 싶어질 것 같다.


커버. 단순하다. 단순해서 좋다. 근데 더 단순했으면 좋겠다. 자이글 레이블 말고 다른 문구는 없었으면 좋겠다. 주절주절 너무 많은게 적혀 있으니 커버의 역할을 못하는 것 같다. 커버에 이것저것 적어놓으면 사용할 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겠지만...커버는 커버 역할만 하면 된다. 커버는 깔끔해야한다고 ㅠㅠ 여튼 자이글 품격에 어울리지 않는 커버다. 아내도 마음에 안들었던지, 간만에 미싱 작업해서 커버 제작한단다. 집안에 또 한번 섬유 먼지 폭풍이 오겠네~ㅠㅠ


자이글 구성품중에 실망했던 부품. 기름받이다. 아~왜? 자이글 본체는 우주선처럼 만들고 강인한 블랙이면서....이건 왜 플라스틱인데? 그리고 왜 또 오퍼시티를 줘서 투명한 플라스틱이냐고요. 만약 내가 금속공예 전공했다면, 이거 커스텀으로 제작하려 들었을듯하다.


국내산 고등어를 구워보았습니다. 으흐흐흐
가까이 가면 열이 조금 나더군요. 여름에는 덥겠지만, 그래도 가스불에 하는 것보다는 안 덥겠죠.
안 타니깐 익힘 정도가 가늠이 안되더군요. 그래서 중간 중간 쪼개서 속살을 확인했습니다. 이 부분은 다른 분들도 동일한 경험을 하더군요.

가장 중요한 냄새! 완전 안난다고 할 수는 없다. 기존에 프라이팬으로 구울 때의 10분 1 수준, 오븐으로 구울 때의 5분의 1 수준으로 냄새가 줄어든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그만큼 환기를 짧게 해도 되니깐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기름이 쪼옥~ 빠집니다. 기름도 안튄다^^


시식 결과. 대만족스럽다. 기름기가 잘 빠지고, 눌어 붙거나 탄 곳이 없어서 씹는 맛도 일정하고 ㅎㅎㅎ 이전에는 아내랑 둘이서 고등어 한마리도 다 못 먹었다. 오픈에 돌리면 먹다가 느끼하기도 하고, 프라이팬에 구워 탄 곳을 덜어내다 보면, 젓가락질 하다 지치기도 했다. 자이글로 구운 고등어는 큰 고등어였음에도 다 남김없이 다 먹었다ㅎㅎ 오븐이나 프라이팬에 구운 고등어는 날카롭게 살아있는 뼈다구들이 보였지만, 자이글로 구운 고등어는 뼈(가시)가 바삭바삭했다. 씹으니깐 고소하더라. 빠른 시일내에 오겹살을 도전해봐야겠다. 옥돔도 도전해보고!

이번 어버이날 선물은 자이글이다 ㅋㅋㅋ
참, 팀 동료에게 "손도 익어버리나요?"라고 물어봤는데...열때문에 당연히 손도 익는다. 그래서 사은품으로 집게도 온다 ㅋㅋㅋ

자이글 관계자님들께,
좋은 제품 정말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래 2개만 개선해주세요!
1.커버 간지 나는걸로좀...아님 깔끔하게라도 해주세요. 자이글 품격 돋게 해주세요.
2.기름받이는 플라스틱이 아닌 재질로 해주세요. 이왕이면 스텐인리스로! 스뎅 스뎅! 아시죠? "
니켈, 크롬 등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쉽게 녹슬지 않는 강철."이라는 금속입니다.
3.고장났는데 A/S 구리면, 이 글 3배정도 되는 길이로 A/S 후기 남길게요! 부디 고장 안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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